미국 영화 보면 어릴 적 할머니가 구워준 쿠키에 향수를 느끼고
그 쿠키 도우맛을 굉장히 추억의 맛으로 생각하는 장면이 나오곤 한다.
나는 그런 어릴 적 추억은 없지만~ 뭔가 크리스마스 다가오면
베이킹도 해보고 싶고 엄청 꾸덕한 초코케이크나 생크림케이크도 먹고 싶고~
<나홀로 집에> 케빈처럼 온갖 디저트를 룸서비스로 먹어 보고 싶은~
로망이 있다 ㅎㅎㅎ
그걸 실현한다고 하면 한참 모자르긴 하지만 쿠키는 한 번 구워볼 수 있을 거 같아
시중에 파는 믹스로 도전해봤다.
파우더 믹스, 올리고물엿, 초코칩이 들어가 있었고 버터, 달걀은 추가로 필요했다.
버터는 핸드믹서가 없어서 체온으로 녹여볼까 ㅎㅎ 하고 주물럭주물럭 했는데
전혀 녹지 않아서 전자렌지에 돌리려고 했더니 내가 이미 스텐 볼에 담았고...
귀찮지만 물을 끓여 중탕을 했다.
버터를 녹이기 전에는 거품기로 아무리 섞어도 안 섞이고 뭉치기만 한다...
섞으면서 보니까 초코칩이 더 많으면 좋을 거 같아서
집에 남아있던 판초콜릿도 부숴서 넣고 아몬드 슬라이스도 듬뿍 넣었다.
근데 버터가 너무 뜨거웠던 탓인지 부숴서 넣 판초콜릿이 녹아서
반죽이 초콜릿색이 되었다!! 원래는 버터링색 쿠키도우 위에 초코칩인데~
참고로 키트에 들어있던 초콜릿칩은 안 녹음!! 내가 넣은 초코렛만 녹았다.
다 섞은 후 전자렌지 겸 광파오븐에 초코칩쿠키 모드로 구웠고
굽고 나니 말랑한 상태라 포크로 찌르면 다 흩어졌다!!!
식어야 내가 아는 바삭한 쿠키가 된다는 걸 새삼 다시 깨달았다!!! 신기쓰..
맛은~ 달았고 사먹는 거만큼 맛있었다.
역시 양념된(?) 완제품 가루로 해서 맛있는 거 같다.
내가 밀가루 사서 했다면 덜 익은 밀가루 풋내로 가득할 지도...
총평
쿠키에는 버터가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간다.
밀가루도 비싸겠지만 쿠키가 비싼 이유는 비싼 버터가 많이 들어가서 아닐까?
근데 진짜 조금의 반죽으로도 많은 쿠키가 나온다!
베이킹 실력과 재료를 둘 공간(사실 이 공간이 참 중요한 거 같다)만 있으면
만들어 두고 냉동실에서 꺼내 먹으면 참 좋을 거 같다.
키트는 생각보다 맛있고 간편하게 잘 나온다~~
이 키트를 사서 초코칩을 추가하든 견과류를 추가하든 하면
커스텀도 되고 만드는 기쁨도 있고 재밌을 것 같다.
난 처음 해봤는데 쿠키가 구워지는 게 참 신기했기 때문에...
하지만 반죽하고 달걀 풀고 버터 녹이고 하며 보울이 진짜 많이 필요하고
설거지도 굉장히 번거롭다는 점이 단점이다.
+ 가정용 작은 광파오븐이라서 한 번에 4개밖에 못 굽고
(나중에 자리 없어서 때려넣고 구운 쿠키는 네잎클로버처럼 거의 붙어 나왔다)
쿠키 식힐 망도 없어서 쟁반에 나누어 식혔는데 도구가 있음 좋을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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